연방 상원의원들이 산불 발생과 확산 여부 등에 돈을 거는 온라인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형 산불로 지역사회가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재난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산불을 둘러싼 위험한 유인까지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알렉스 파디야와 애덤 시프를 비롯한 9명의 상원의원은 최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한을 보내 산불 관련 베팅 시장을 중단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요구는 지난해(2025년) LA에서 발생한 팔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당시 온라인 예측시장에 약 120만 달러의 베팅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산불 관련 베팅 금액은 최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 한 경기에 걸린 금액보다 약 10배나 많았다.

최근 온라인 예측시장은 스포츠를 넘어 날씨와 정치, 게임, 각종 사회적 사건 등 현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놓고 돈을 거는 형태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산불의 발생 여부나 확산 속도까지 베팅 대상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선거와 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현실 사건의 결과에 이용자들이 돈을 걸 수 있다.

연방 상원의원들은 서한에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고통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올해도 기록적인 산불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산불 관련 예측시장에 아무런 제한 없이 베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이른바 ‘역유인(perverse incentive)’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거나 확산할 경우 금전적인 이익을 얻는 사람이 생긴다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웹사이트 ‘와일드파이어(Wyldfyre)’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사이트는 캘리포니아 산불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장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CAL FIRE)은 소방관들이 이러한 예측 베팅 사이트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관련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디야 의원과 시프 의원 등은 단순한 내부 규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산불 관련 베팅을 둘러싼 규제 기준과 안전장치를 명확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상원의원들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오는 14일까지 서한에 대한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폴리마켓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이번 논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