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레이첼(Rachel)'이 가져온 거센 파도가 밤사이 롱비치 페닌슐라 해안가를 덮치면서 주택이 붕괴 위기에 처하고 주요 도로와 방파제 30피트 이상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밤 9시쯤부터 밀려든 바닷물은 어제(9일) 아침까지 이어져 해안 산책로와 인근 도로를 침수시켰다.

이 지역은 최근 잇따른 태풍과 높은 파도로 이미 해안 침식이 심각했던 곳으로, 이번 폭풍 여파가 더해지며 피해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롱비치 시 당국은 피해 위험이 높은 수개 블럭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

현재 아파트와 콘도를 포함해 최소 8채 건물에 진입 금지를 의미하는 'Red-tag'가 내려졌으며, 1채 건물에는 주의를 요하는 'Yellow-tag'가 내려졌다.

특히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한 한 주택은 파도에 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돼 바다로 붕괴할 위험에 놓여 있다.

롱비치시는 어제 오전까지 6,300개 이상의 모래주머니를 주민들에게 배포했으며, 간조 시간을 이용해 시 보호벽 강화 조치와 우수관 정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력 회사 직원들도 현장에 투입돼 파손된 전선과 전기 설비를 점검 중이다.

주민들은 주말 동안 예보된 추가 비와 높은 조위에 대비해 모래주머니와 목재 장벽을 설치하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붕괴 위험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남가주 해안 전역에는 다음주 화요일 오후까지 해안가 침수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보건, 기상 당국은 만조와 강한 너울, 갯바위 파도가 겹치는 내일(11일)이 이번 폭풍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해안가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 명령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