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파도가 남가주 해안을 집어삼키면서 말리부 주민들 사이에서 대형 싱크홀과 해안 침식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깊이 25피트, 가로 30피트, 세로 60피트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은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소유의 해변가 저택 앞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싱크홀 발생에 따라 시 당국은 위험 지역 내 7채의 주택에 거주 금지(Red-tag) 명령을 내렸으며, 비상 차량 진입 불가 문제로 추가 24채의 주택에 대한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번 싱크홀 발생을 비롯한 해안가 피해는 허리케인 '마리(Marie)'의 잔해로 인한 높은 파도와 만조, 그리고 이에 따른 해안 침식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말리부 시 당국은 "다가오는 겨울철 예측된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강력한 폭풍, 높은 파도, 집중호우, 토사 유출 그리고 추가 침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안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10년 동안 말리부 해변가에 거주해 온 한 남성은 최근 높게 일어난 파도와 바위에 집을 받치는 지지대가 강하게 충격을 받아 집 전체가 흔들렸다며, 아내와 함께 집을 매각하고 이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콘크리트를 투입해 싱크홀 매립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몰아치는 파도에 초기 투입물 일부가 바다로 쓸려나가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말리부 시정부 측은 복구와 보수 작업에 약 4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단발성 사고로 보지 않고, 다가올 엘니뇨 시즌 해안가 환경 변화와 기후 위험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