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마리'가 몰고 온 거센 파도와 해안 침수로 인해 말리부 해안가 고급 주택가의 진입로가 무너지며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자 말리부 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싱크홀은 말리부의 사유지 도로인 31000블럭 Sea Level Drive에 위치한 한 해안가 주택 앞에서 발생했다.
며칠간 이어진 폭우와 높은 파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너비 60피트, 깊이 30피트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뚫렸고, 주택 진입로와 진입 도로 일부가 그대로 붕괴했다.
붕괴된 지반 속으로 이동식 화장실이 떨어져 있는 등 파손 정도는 심각했다.
시 당국은 주민 안전을 위해 최소 31채의 주택에 거주 불가 판정을 의미하는 '레드 태그(Red-tag)'를 부착하고, 해당 구역의 가스와 수도 공급을 차단했다.
피해 지역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미 적십자사는 인근 말리부 고등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말리부 시 관계자들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와 웨스트워드 비치 등 해안 침수 취약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기상 악화 그리고 지반 붕괴 위험에 대비해 해안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말리부 외에도 오렌지 카운티 다나 포인트에서 주택 10여 채가 파도로 파손돼 출입이 통제됐고, 롱비치에서도 해안가 주민 대피가 이어지는 등 남가주 해안 곳곳이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 당국은 폭풍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엘니뇨 현상과 만조가 맞물려 내일(10일) 저녁까지 강한 이안류와 높은 파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