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남하하면서 이번주 북가주 일대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레건과 워싱턴주에서만 현재 200만 에이커 이상이 산불에 휩싸여 있다.

지난 토요일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를 휩쓴 산불은 수백 채의 건물과 주택을 잿더미로 만들며 큰 피해를 냈지만, 현재 가장 많은 연기를 발생시키는 산불은 아니다.

가장 많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곳은 워싱턴주 첼런 호수 인근과 오레곤주 후드 산 인근의 울창한 산림 지대다.

이들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해 거대한 나무들이 타오르면서 건강에 해로운 미세입자가 대기 중으로 대량 방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 주 동안 비교적 깨끗한 공기를 유지했던 북가주도 이번주에는 산불 연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어제(2일) 밤부터 북가주 상공에는 안개 형태의 옅은 연기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오늘(3일) 오후에는 높은 고도에 머물며 이 때문에 오늘 저녁에는 석양의 색이 평소보다 흐릿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내일(4일)부터는 지표면 가까이까지 연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또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연기가 이동해, 이르면 내일 오후부터 베이 애리아까지 연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베이 애리아의 대기질지수(AQI)는 수요일 오전부터 ‘보통(Moderate)’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연기 농도가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민감군에게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 for Sensitive Groups) 또는 그보다 나쁜 단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레이크 타호와 마운트 샤스타, 새크라멘토 밸리 등 북가주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주 간헐적으로 뿌연 하늘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산불 연기는 특유의 타는 냄새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기 중에서 연기 입자의 화학적 성질이 변화하면서 연기가 오래될수록 유해성이 커질 수 있지만, 오히려 특유의 연기 냄새는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공기가 깨끗한 것은 아니라며, 냄새가 없어 주민들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산불 연기의 이동 경로와 농도에 따라 대기질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특히 어린이와 노인,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대기질 지수를 자주 확인하면서 야외활동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