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채스워스에서 메트로 버스 치사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NBC4 취재 헬기 추락 사고 당시의 상황이 담긴 마지막 생방송 오디오가 확보돼 연방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기체 잔해, 정비 기록, 정황 CCTV, 기상 보고서, 조종사 훈련 기록 등을 전방위로 조사 중이다.
NTSB의 파비안 살라자르 조사관은 "당시 취재 헬기가 송출한 라이브 방송에 녹음된 음성 오디오가 현재까지 확보된 가장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녹화 파일에는 상공에서 버스 사고 현장을 촬영하는 영상과 함께 엔진 작동음이 담겨 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엔진 동력이 줄어드는 소리와 함께 메인 로터(main rotor, 회전날개)의 회전수가 급격히 떨어졌거나 유압계통이 상실됐음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린다.
이에 엘리아나 모레노(Eliana Moreno) 기자는 나지막이 "Uh oh"라고 반응한다.
이어 카메라 각도가 하강하기 시작하자 모레노 기자가 조종사인 조지 마시뉴(George Marciniw)에게 "기체를 위로 끌어올릴 수 없나요?(You can't pull up?)"라고 묻는 음성을 끝으로 영상이 끊긴다.
이 사고로 모레노 기자와 마시뉴 조종사, 그리고 추락 지점 주차장에 있던 지상 피해자 29살 에디 구티에레스 메히아(Edy Gutierrez Mejia) 등 3명이 숨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22년 된 해당 기체의 메커니즘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베테랑 뉴스 헬기 조종사인 조이 터(Zoey Tur)는 "엔진 동력이 감소하면서 회전날개 속도가 느려질 때 발생하는 고유의 경고음이 똑똑히 들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락 후 화재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연료 고갈보다는 다른 원인으로 엔진이 정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USC 항공안전 프로그램의 잭 크레스 교수는 "엔진 결함 시 공기 흐름을 이용해 날개를 회전시켜 안전하게 착륙하는 '자동회전(Autorotation)' 기법이 있지만, 당시 헬기는 고도가 낮고 제자리 비행(Hovering) 중이었기 때문에 속도와 고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당시 기체가 속도와 고도가 모자라 비상 대응이 불가능한 영역, 즉 조종사들 사이에서 '사선 영역(Dead man's curve)'이라 불리는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FAA 기록에 따르면 해당 헬기의 소유주는 파코이마 화이트맨 공항에 주소를 둔 'Tiny Bubbles Aviation Inc.'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수사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