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해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렌지카운티 해변에 가오리가 급증해 쏘임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파도가 비교적 잔잔한 해변을 중심으로 가오리와 접촉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해변 이용객과 라이프가드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올해(2026년) 들어 볼사치카와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에서 가오리에 쏘인 사람은 이미 3,1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2025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헌팅턴 시 해변에서도 상황이 심각하다.

이번 주에만 수영객과 서퍼 80명이 가오리에 쏘여 부상을 입었다.

지난 금요일에는 칼스테이트 롱비치 상어 연구소(Shark Lab) 연구진이 실비치에서 그물을 이용해 한 구역에서만 수백 마리의 가오리를 채집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 서부 해안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양 폭염(marine heatwave)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태평양의 광범위한 해역이 이처럼 오랜 기간 높은 수온을 유지하는 현상은 관측 기록상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수온은 가오리의 활동과 서식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물이 따뜻하고 파도가 잔잔한 얕은 해역에서는 사람들이 가오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커진다.

헌팅턴비치 라이프가드들은 가오리 쏘임 사고에 대비해 차량 공구함에 온수 치료용 보온백도 준비해 두고 있다.

가오리의 독침에 찔렸을 경우 뜨거운 물에 발이나 상처 부위를 담그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오리의 꼬리에 있는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해변에서는 발을 끌듯이 천천히 걷는 ‘셔플링(shuffling)’ 방식으로 이동하면 가오리를 놀라게 해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