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등 5개 주 61개 매장 운영…4억4,900만 달러 부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장 61곳을 운영하는 남가주 기반 프랜차이즈 업체가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고객 감소 등을 이유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외식업체 세르카 트로바 레스토랑 그룹(Cerca Trova Restaurant Group)은 지난 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수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부담에서 벗어나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등 5개 주에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장 61곳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부담…직원 절반 이상 주내 근무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난이 지속됐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 규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은 올해(2026년) 초부터 시간당 16달러 90센트다.

패스트푸드 업종 종사자에게는 시간당 20달러의 별도 최저임금이 적용되지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해당 법률상 패스트푸드 업체로 분류되지 않는다.

데이비드 고론킨 CEO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올해 들어 사업에 대한 압박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쳤다”며 “고객 방문과 수익은 계속 감소한 반면 식자재와 인건비, 기타 운영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부채는 2020년 말 약 2억6,900만 달러에서 올해 4억4,9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법원 자료에는 채권자가 1명 이상 49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 전반에 경영난…인플레이션·소비 변화 영향

팬데믹 이후 경영난을 겪는 곳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뿐만이 아니다.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Red Lobster)는 지난 2024년 20달러 무제한 새우 메뉴의 실패 등을 겪은 뒤 파산을 신청했다.

최근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레스토랑 체인 트루 푸드 키친(True Food Kitchen)도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남가주 매장 3곳을 폐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부담으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선택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것도 외식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오젬픽 등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식욕과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 점도 외식업계가 주목하는 변화다.

세르카 트로바는 법원 제출 자료에서 소고기 가격 역시 2022년 이후 매년 최대 5%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때 최대 가맹업체…보유 자산 2,630만 달러에 매각 추진

세르카 트로바는 한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최대 프랜차이즈 운영업체로, 2018년에는 99개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 6월 기준 미 전역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장은 659곳이다.

이 가운데 544곳은 브랜드 소유주인 블루밍 브랜즈(Bloomin' Brands)가 직접 소유·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사를 둔 블루밍 브랜즈는 아웃백 외에도 본피시 그릴(Bonefish Grill), 카라바스 이탈리안 그릴(Carrabba's Italian Grill), 플레밍스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 앤드 와인 바(Fleming's Prime Steakhouse and Wine Bar)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웃 웨스트 레스토랑 그룹(Out West Restaurant Group)'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세르카 트로바는 파산 절차에서 더 높은 인수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블루밍 브랜즈에 자산을 2,630만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블루밍 브랜즈의 엘리자베스 데일리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에 국한된 문제로, 블루밍 브랜즈의 본사 운영이나 자금 조달,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블루밍 브랜즈는 아웃 웨스트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 인수 제안자로 파산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며 “법원의 감독 아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매장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밍 브랜즈 주가, 파산 소식에 6% 하락

블루밍 브랜즈는 외식업계 전반의 어려움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60% 상승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세르카 트로바의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3일 주가는 하락해 10.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6.15% 떨어진 수준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8억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