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즈(Palisades) 및 이튼(Eaton) 화재 이후 재건 상황을 살펴보면, 두 지역 모두 철거 속도는 비슷하게 빨랐지만,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규 건설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데이터에 따르면 알타데나(Altadena) 지역에서는 주거용 필지 2021건에 대해 건축허가가 발급됐으며, 1475채가 현재 건설 중이고, 111채의 주택 또는 부속주거시설(ADU)이 완공됐다. 반면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시(市) 데이터 기준으로 1550건의 필지(상업용·주거용 포함)에 건축허가가 발급됐으며, 이 중 준공확인서를 받은 부동산은 38건에 그쳤다. 팰리세이디언 포스트(Palisadian-Post)의 지난 14일 금요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약 1000채가 건설 중이다.

재건을 둘러싼 갈등과 이정표들

이처럼 산불 피해 지역 재건이 더딘 이유 중 하나는 지역의 반발 때문이었다. 지난 2025년 화재로 피해를 입었던 말리부(Malibu)와 패서디나(Pasadena)시는 상원법안 9호(SB 9)에 반대하던 입장을 철회했다. SB 9는 단독주택 부지의 분할과, 분할된 각 부지에 두 세대의 주택을 짓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다.

화재 이후 두 도시는 해당 법안에 따른 개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며, 인구밀도 증가가 산불 위험 지역의 대피로와 인프라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또한 화재 피해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기회주의적 개발업자"들이 SB 9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친주택공급 운동(YIMBY, Yes In My Backyard)의 법률 지원 단체인 YIMBY 로(YIMBY Law)는 두 도시의 SB 9 제한 조치가 비상 권한으로 주(州) 주택법을 무력화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말리부와 패서디나는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고, 관련 제한 조치를 철회하는 한편 이전에 제출됐거나 보류·거부됐던 개발 신청서 접수 및 처리를 재개하기로 했다.

릭 카루소, 팰리세이즈 빌리지 재개장… 버스, 부지 매입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지난 15일 토요일 중요한 이정표를 맞았다.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Rick Caruso)가 2018년 개발한 상업시설 '팰리세이즈 빌리지(Palisades Village)'를 재개장한 것이다. 이 야외 쇼핑몰은 팰리세이즈 화재로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릭 카루소가 자체적으로 파견한 민간 소방 인력 덕분에 인근 다른 건물들보다는 피해가 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재개장은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기업과 주민 중 누가 먼저 돌아올 것인지를 둘러싼 긴장 관계로 인해, 양쪽 모두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릭 카루소는 ABC7과의 인터뷰에서 "제 바람은 이번 재개장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저마다의 사업체를 다시 열고 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BC7은 이번 재개장에 총 1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팰리세이즈 지역에 대한 또 다른 투자로, LA 레이커스(Lakers)의 전 공동 구단주인 자니 버스(Johnny Buss)가 옵티무스 프로퍼티스(Optimus Properties)로부터 비아 데 라 파스(Vía De La Paz) 860번지에 위치한 약 1만 5000제곱피트(약 1400㎡) 규모의 공터를 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화재 이전 이 부지에는 팰리세이즈 빌리지에서 약 800m 거리에 위치한 3만 5000제곱피트(약 3250㎡) 규모의 오피스·상업시설 건물이 있었다. 지니 버스가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