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리노가 저렴한 주거비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앞세워 인구가 급증했지만, 도시 외곽의 산불 위험 지역까지 개발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오늘(26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리노 인구는 약 26% 증가해 지난해(2025년) 기준 28만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늘면서 주택 개발이 시에라네바다 산맥 인근의 건조한 초지와 관목 지대로 빠르게 확장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생한 대형 호크 산불(Hawk Fire)은 이러한 개발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지난 토요일 리노 북서쪽 주거지역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로 4만 명이 넘는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최소 47채의 주택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산불이 극도로 건조한 풀과 관목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고 밝혔다.
당시 강풍과 낮은 습도가 겹쳤으며, 인근 지역에는 산불 위험이 높은 적색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산불은 결국 주요 도로인 395번 고속도로까지 넘어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불로 주민 4명과 소방관 3명이 다쳤으며, 800명 이상의 소방대원이 진화에 투입됐다.
당국은 어제(25일) 저녁 기준 진화율이 8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5,000에이커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리노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도시와 야생지역이 맞닿는 도시-산림 접경지역의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국에서는 현재 1억1,500만 명 이상이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2010년대에만 이 같은 지역에 250만 채 이상의 주택이 새로 들어섰다.
특히 산불의 피해 규모를 키우는 것은 불에 탄 면적보다 주택과 건물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건물에서 건물로 불이 옮겨붙기 시작하면 소방 역량을 빠르게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노 시의회도 지난 2월 새로운 산불 대응 계획을 승인하면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급격한 개발, 건조한 연료 물질 증가 등을 주요 산불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산불 위험 지역의 개발을 당장 중단하기 어렵다면 기존 지역의 방화 성능을 강화하고, 새로 건설되는 주택과 커뮤니티 역시 산불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노 인근에서는 최근에도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버그 산불은 약 9만4,000에이커, 스탤리언 산불은 약 4만1,000에이커를 태웠다.
호크 산불은 이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노의 사례가 주거지 확장과 산불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미 서부 지역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