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대지진, 이른바 ’빅원(Big One)’이 발생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 전역 지진센터(Statewide California Earthquake Center)의 아메드 엘반나 디렉터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임페리얼 카운티부터 LA카운티까지 이어지는 남부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파열될 경우 피해 규모가 약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엘반나 디렉터는 최근 LA 산불 피해와 과거 대형 재난 사례를 바탕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이 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며 “1조 달러라는 수치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 상황이 나쁘게 전개되면 충분히 현실적인 규모”라고 말했다.

엘반나 디렉터는 특히 대지진으로 발생하는 화재 피해만 약 3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추정치는 공식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비교하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현재 물가 기준으로 약 2천억 달러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엘반나 디렉터는 “이번 규모의 지진은 캘리포니아와 LA가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2008년 발표한 공식 추정치인 2천130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엘반나 디렉터는 지난 20여 년 동안 캘리포니아의 인구와 경제 규모, 기반시설이 크게 늘었고, 전력망과 인터넷 등 사회기반시설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위험까지 커지면서 예상 피해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은 현재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응력이 약 1천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층에서는 약 1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가주에서 마지막 ‘빅원’은 지난 1857년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