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상에서 북상하던 폭풍 '마리(Marie)'가 남가주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너울과 높은 만조가 겹치면서 해안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어제(6일) 롱비치 해안가에서는 거친 파도가 해변에 설치된 8피트 높이의 방파용 모래 둑(Berm)을 깨뜨리고 도로와 주택가로 거세게 밀려들었다.
특히 롱비치 페닌슐라의 67가와 오션 블러바드 일대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파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침수가 심해졌다.
모래가 배수구를 막으면서 빗물과 바닷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했고, 도로와 주택가에 물이 빠르게 차올랐다.
주민들은 펌프를 이용해 고인 물을 하수도로 빼내는 한편, 차고에 들어찬 물을 직접 쓸어내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부 주민들은 폭풍에 대비해 미리 차고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두기도 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침수가 발생하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예상보다 피해가 컸다는 설명이다.
거센 파도는 해안 시설물도 파손시켰다.
보드워크의 목재가 산산조각 나고, 해변에 설치했던 약 8피트 높이의 모래 둑도 파도에 휩쓸려 대부분 무너졌다.
주민들은 바닷물이 밀려오면서 바닥 타일이 뜯겨 나가고 가구가 움직이는 등 주택 내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전기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적어도 12채 주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롱비치 소방국은 추가 펌프 장비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모래 둑 재건 조치에 나섰다.
남가주 해안 곳곳의 상황도 심각했다.
말리부 포인트 무구(Point Mugu) 인근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해안 방벽을 넘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까지 밀려들어 차량들이 물세례를 맞는 모습이 포착됐다.
말리부 일부 해변은 번개와 침수 위험으로 폐쇄됐다.
실비치에서도 파도가 해안 방벽을 넘어 주택가 방향으로 물길을 만들면서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마리는 어젯밤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해안의 높은 파도와 이안류 위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가주 해안에 내려진 고파도 주의보는 내일(8일) 밤 11시까지 유지된다.
당국은 노동절 연휴 동안 해변과 바다에 접근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