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달군 기록적인 폭염의 최고점은 지났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어제(26일) 곳곳에서 세 자릿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은 데 이어, 열대성 폭풍의 잔류 수증기까지 유입되면서 오늘(27일)과 내일(28일)에는 소나기와 뇌우 가능성도 예보됐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남가주 기온은 앞으로 며칠 동안 폭염 절정기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실제 체감은 여전히 무덥고 불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과 내일 소나기와 뇌우 가능성
기상청은 오늘 LA와 벤추라 카운티를 중심으로, 내일에는 산타바바라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를 중심으로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 옥스나드 지국의 캐럴 실리베르티 기상학자는 이번 불안정한 날씨가 열대성 폭풍 이젤(Iselle)의 잔류 수증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풍의 잔류 수분이 대기 상층의 저기압성 기압골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예상 강수량은 매우 적다.
측정 가능한 강수량은 0.1인치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번개만 발생할 가능성이다.
이른바 ‘건조 번개’가 발생하면 마른 풀과 수목에 불이 붙어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산불이 시작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바닷가도 예년처럼 시원하지 않아
통상 남가주는 해안 지역이 바다와 서늘한 해양층의 영향으로 내륙보다 폭염을 덜 겪는다.
그런데 올해는 해안 지역 역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기후 패턴인 엘니뇨(El Niño)의 영향으로 연안 해수 온도가 높아진 데다 강한 내륙 폭염까지 겹치면서 해안 지역의 기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며칠간 기온은 현재보다 2도 안팎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며 구름도 일부 지역의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원한 날씨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소나기와 뇌우를 유발하는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습도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리베르티 기상학자는 “기온이 몇 도 내려가더라도 습도가 높아지면 상당히 끈적하고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관측에서는 다음 주 남가주 기온이 대체로 80~90도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폭염의 최악의 고비는 지나갔지만, 높은 습도와 뇌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당분간 더위와 불쾌지수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