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남가주 곳곳에 강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10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온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확산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오늘(8일)과 내일(9일) LA·오렌지·벤추라·샌디에고·산타바바라 카운티 내륙 지역의 기온은 대체로 90~100도에 이를 전망이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90도대 중반에서 10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지대 사막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앤텔롭 밸리의 기온은 112도, 모하비 사막은 최고 120도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센트럴 밸리도 109도 안팎, 베이 애리아 내륙의 가장 더운 지역은 100도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에 산불 위험까지 커져

국립기상청 옥스나드 기상대는 내륙 밸리와 산악 지역, 사막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기상청은 “불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내륙 밸리와 산악 그리고 사막 지역에서는 산불 연기가 강하게 수직으로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극단적인 산불 확산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LA·벤추라·산타바바라·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의 내륙 밸리와 산악 지역, 사막 지역에는 산불 기상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또한 센트럴 밸리와 애리아 지역, 북부 해안 지역 일부 내륙에서도 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먼 산불로 I-5 한때 전면 폐쇄

이번 경고는 이미 남가주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어제(7일) 고먼 지역에서 발생한 리지 산불(Ridge Fire)은 5번 프리웨이 그레이프바인 구간을 한때 폐쇄시켰으며, 고먼 일대에는 대피 명령까지 내려졌다.

불길은 최소 1,000에이커 이상을 태웠고 주변 지역에는 산불 연기 주의보도 발령됐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5번 프리웨이의 캐스테익 레이크부터 레벡 구간에서 산불과 연기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불 연기에 노출되면 눈과 코, 목, 폐 등에 일시적인 자극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호흡곤란이나 흉통, 심각하거나 악화되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해안가는 침수 위험도…메트로링크 운행 중단

폭염과 산불뿐 아니라 남가주 해안 지역에서는 높은 파도와 만조에 따른 해안 침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LA와 벤추라 카운티의 저지대 해안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소규모 해안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남쪽을 향한 해변과 저녁 시간대에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만조가 예상되면서 메트로링크 오렌지카운티 라인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라구나 니구엘/미션비에호역 남쪽부터 오션사이드역 북쪽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같은 선로를 이용하는 앰트랙 퍼시픽 서프라이너(Amtrak Pacific Surfliner)는 예정대로 운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당국은 이번 주말 폭염에 이어 내륙 지역의 산불 위험까지 높아지는 만큼,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 시 더위에 각별히 주의하고 산불 위험 지역에서는 불씨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