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들은 최근 남가주 날씨가 마치 한국의 여름 같다고 말한다.
보통 불볕 더위를 보이던 남가주 폭염에 올 여름에는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장마철 끈끈하고 더운 날씨를 떠올리게 하며 체감 더위와 불쾌지수를 더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남가주에서 습도까지 크게 올라가면서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미 남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청(NWS) 자료에 따르면 어제(28일) 저녁 LA 일대의 이슬점(dew point)은 미 남부 일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평소 건조한 날씨가 익숙한 남가주에서는 이례적인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국립기상청 데빈 블랙 기상학자는 열대 지역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남가주 일대의 습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버사이드와 임페리얼 카운티에 걸쳐있는 Salton Sea 주변에서는 습도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Salton Sea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습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계속된 폭염도 습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높은 기온으로 Salton Sea에서 수분 증발이 활발해지면서 대기 중으로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 수증기의 유입도 일요일 즈음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습도 역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수증기 유입이 약해지면서 소나기와 뇌우 가능성이 사라지고 후텁지근한 날씨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48시간 동안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10~15도 높았던 낮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남가주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태평양의 이른바 ‘슈퍼 엘니뇨’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바닷물은 앞으로도 남가주로 수증기를 공급해 습도가 높아지고 소나기나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기상 당국은 폭염이 물러간 뒤에도 한동안 평소보다 습한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기온뿐 아니라 높은 습도로 인한 체감온도 상승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