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습도와 함께 폭염이 남가주 전역을 강타하면서 어제(9일) 곳곳에선 최고기온 기록을 대거 경신했다.

어제 찌는 듯한 고온에 높아진 습도까지 더해져 주민들이 체감하는 ‘끈끈한 더위’의 위력은 더욱 심각해졌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요 지역의 어제 낮 기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타바바라 96도(섭씨 약 35.5도), 옥스나드 98도(섭씨 약 36.6도), 카마리요 99도(섭씨 약 37.2도), 랭캐스터 101도(섭씨 약 38.3도), 산타마리아 103도(섭씨 약 39.4도), 버뱅크 106도(섭씨 약 41.1도), 롱비치와 애나하임 107도(섭씨 약 41.6도), 산타애나 108도(섭씨 약 42.2도), 우드랜드 힐스 110도(섭씨 약 43.3도), 에스콘디도 112도(섭씨 약 44.4)까지 치솟았다.

북가주 지역 역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94도(섭씨 약 34.4도), 오클랜드 다운타운 97도(섭씨 약 36.1도), 산 라파엘이 104도(섭씨 약 4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LA 다운타운은 105도(섭씨 약 40.5도)를 기록해 지난 2024년 세운 일일 역대 최고 기온과 타이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5~10도가량 더 높게 느껴졌다.

UC 소속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 박사는 X를 통해 "이번 습한 폭염은 절대 장난(joke)이 아니다"라며 더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건 당국은 이상 고온과 높은 습도가 노약자 그리고 지병이 있는 이들의 온열 질환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옥스나드 지국의 브라이언 루이스 기상학자는 "습도를 제외하고 기온만 보더라도 극심한 폭염 경보 기준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습도까지 더해져 불쾌감과 체감 더위가 극에 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폭염은 애리조나 방향에서 이동해 온 강력한 상층 고기압 능선과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내륙발 바람이 결합하면서 발생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포인트 콘셉시온 남부 지역은 평년보다 약 8도, 북부 지역은 10~15도나 높았다.

해가 진 뒤에도 밤사이 불쾌할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남가주 주민들은 더위를 식히기 어려워 밤잠을 설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응급 처치로 '피부 적시기(Skin wetting)'를 권장했다.

분무기를 활용해 얼굴과 목, 팔뚝 등에 5~10분 간격으로 물을 뿌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거나, 차가운 물에 적신 옷을 입고 얼음 타월을 대는 방식이 체온 저하에 도움을 준다.

기상청은 오늘(10일)부터 기온이 약 5도 가량 떨어지겠지만, 높은 습도는 온종일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11일)에야 비로소 더위가 완화될 것으로 국립기상청은 전망했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추가로 5도 더 떨어지며, 열대성 습기도 점차 물러나 평년 수준의 쾌적한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