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인근인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 앞바다에서 발달 중인 열대성 기상 시스템이 이번 주 열대폭풍으로 성장하고, 경우에 따라 허리케인으로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학자들은 현재 태평양에서 형성되고 있는 열대성 교란을 주시하고 있다.
KTLA 기상캐스터 카즈 골드버그는 기상 모델을 분석한 결과, 열대성 기상 시스템이 오는 목요일쯤 바하 칼리포르니아 해안 인근에서 뚜렷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는 “이 기상 시스템이 실제로 발달해 하나의 폭풍으로 조직된다면, 약 일주일 뒤 남가주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기상청(NWS)의 브라이언 루이스 기상학자는 어제(30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앞으로 48시간 내 열대저기압이 형성될 가능성을 80%, 7일 이내에는 90%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대저기압은 최대 풍속이 시속 38마일 이하인 단계다.
이후 풍속이 시속 39~74마일에 이르면 열대폭풍, 74마일을 넘으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루이스 기상학자는 열대저기압이 공식적으로 형성되면 국립허리케인센터가 열대폭풍이나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게 될 것이라며 향후 발표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이 시스템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쯤 허리케인급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루이스 기상학자는 관측했다.
다만 이후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이른 시간부터 세력이 약해져 남가주에 도달할 때는 열대폭풍보다 약한 형태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남가주 상륙한다면 폭우·고습도 가능성
폭풍의 진로와 세력에 따라 남가주에는 상당한 양의 비와 극심한 습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열대성 수증기가 남가주로 유입될 경우 다음 주까지 고온다습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인 폭우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폭풍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강도를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남가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에 열대폭풍 상륙은 매우 드문 일
루이스 기상학자는 열대폭풍이 캘리포니아에 직접 상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에 마지막으로 열대폭풍이 상륙한 것은 1939년이었다.
다만 열대성 시스템이 캘리포니아에 도달하기 전에 열대폭풍 기준 이하로 약해진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8월 남가주에 큰 비와 피해를 가져온 허리케인 힐러리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에 도달했을 때 이미 열대폭풍의 세력을 잃은 상태였다.
‘슈퍼 엘니뇨’로 평년보다 5~10도 높은 바닷물
이번 열대성 시스템의 발달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태평양의 강한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는 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높이는 기후 패턴이다.
현재 남가주 연안의 수온은 평년 이맘때보다 5~10도 높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LA카운티 해변의 최근 수온도 74~76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바닷물은 열대성 시스템에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해 폭풍 발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국립기상청 기후예측센터는 올가을과 겨울 북반구에서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태평양에서 여러 폭풍 동시에 발달
현재 태평양에서는 남가주 해안의 너울에도 영향을 미치는 여러 열대성 시스템이 있다.
이 가운데 허리케인 카리나는 현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오늘 밤부터 내일(1일) 새벽 사이 3등급까지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따라서 남가주에서는 앞으로 폭풍의 진로뿐 아니라 높은 파도와 너울, 폭우, 돌발 홍수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은 아직 이번 시스템이 실제로 남가주에 상륙할지 여부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향후 국립허리케인센터와 국립기상청의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