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교가 기숙사와 식당 홍보물에 합성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남성 히스패닉 학생을 흑인 여성으로 교체하는 등 교내 정책을 위반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학내 언론 '스탠퍼드 리뷰(The Stanford Review)'가 스탠퍼드 주거·식당 사업부(R&DE)의 홍보용 식당 사진 두 장을 비교 분석해 원본 왜곡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진에서 삭제된 히스패닉계 남학생 빌리 라미레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내 인종과 성별까지 완전히 바꾼 것을 보고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비교 사진을 다시 보니, 스탠퍼드가 우리의 모습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멋대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에 함께 찍힌 다른 학생 두 명 역시 원본보다 왜곡되어 실제보다 마른 체형으로 변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라미레스는 "내 정체성이 변경되고 사진에서 완전히 삭제된 것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야 할 공식 대표 사진에서 내 존재가 지워지고 침묵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탠퍼드 대학교 대변인은 폭스 뉴스(Fox News)를 통해 성명을 내고 AI를 이용한 이미지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대변인은 "내부 조사를 거쳐 대학 정책을 위반해 AI로 이미지를 변형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스탠퍼드의 AI 관련 정책은 명확하다.
스탠퍼드 구성원, 행사, 연구, 시설, 성과 등의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변경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이미지 조작과 이에 대한 미공시 모두 교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주거·식당 사업부와 협력해 추가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홍보물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