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로 토랜스 지역 기온이 화씨 90도(섭씨 약 32.2도)를 넘어선 가운데, 토랜스 통합교육구(TUSD) 학교 교실 대다수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토랜스 통합교육구 소속 교실의 약 75%에는 에어컨 설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교실 내부 온도가 찌는 듯이 치솟자 자녀의 건강을 우려한 일부 학부모들은 조기 하교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매일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집으로 돌아온다고 전했으며, 일부 초등학생들 역시 수업 시간에 더위 때문에 전혀 집중할 수 없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토랜스 통합교육구 측은 노후화된 전기 시스템을 정비하고 모든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5억 2,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같은 막대한 예산을 한 번에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임시방편을 모색 중이라고 토랜스 통합교육구 측은 설명했다.

토랜스 통합교육구 측은 과거 학교 기반 시설 기금 마련을 위한 투표 안건 상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주정부 차원의 환기·냉난방 개선 지원 프로그램(CalSHAPE) 기금 신청 역시 법안 미승인으로 차질을 빚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가 운영하는 CalSHAPE 프로그램은 기금 지원을 조기 종료하면서, 냉난방 시스템 교체가 필요했던 주 내 4,500여 개 학교 중 불과 172개교만 지원금을 받는 데 그쳤다.

현재 토랜스 통합교육구 측은 선풍기를 추가 배치하고, 에어컨이 작동하는 모듈러 교실이나 다목적실로 학생들을 순환 이동시키며 야외 체육 활동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더위로 인해 자녀를 조기 하교시키는 학부모들에게 출석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토랜스 통합교육구 측은 "토랜스 지역은 전통적으로 해안가 기후 덕에 에어컨 없이 생활해 온 가구가 많아 이번 폭염이 더욱 혹독하게 느껴진다"며, 향후 교실 냉방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