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가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Steve Hilton)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UC버클리 정부학연구소(IGS)가 LA타임스와 공동으로 실시해 오늘(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1월 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가운데 55%가 베세라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힐튼 지지율은 37%, 아직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는 7%였다.

정당별 지지 성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민주당 유권자의 88%가 베세라 후보를 지지한 반면, 공화당 유권자의 91%는 힐튼 후보를 지지했다.

무당파 성향 유권자에서도 베세라가 우세했다.

베세라 후보 지지율은 58%, 힐튼 후보는 30%로 나타났다.

베세라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힐튼 후보는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영국에서 정치 자문역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두 후보는 개빈 뉴섬 현 주지사가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가운데 오는 11월 3일 본선에서 맞붙는다.

UC버클리 IGS의 에릭 쉬클러 공동 소장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웠던 예비선거 이후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본선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주 전체에서 민주당이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세라, 여성·젊은층·흑인 유권자에서 강세

조사에서는 연령과 성별, 인종별 주요 유권자 집단에서 대체로 베세라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젊은 유권자, 흑인 유권자층에서 베세라의 지지가 강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LA와 샌디에고 카운티, 베이 애리아와 센트럴 코스트에서는 베세라 후보가 우세했다.

반면 센트럴 밸리와 노스 코스트·시에라 지역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힐튼 후보가 앞섰다.

정치적으로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오렌지카운티와 경제적 어려움이 큰 인랜드 엠파이어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팽팽했지만 힐튼 쪽으로 다소 기울었다.

힐튼 지지자들 “감세·규제 완화” 이유로 꼽아

힐튼 지지자들이 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에 대한 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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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Hilton

힐튼 지지자의 55%는 감세와 정부 규제 완화 등 공화당 성향의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28%는 힐튼 후보가 캘리포니아 정치권의 기존 주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민의 연간 소득 중 첫 15만 달러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정부 규제를 대폭 줄이며, 원유 생산을 확대해 개솔린 가격을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베세라 지지자들은 의료·트럼프 행정부 대응 강조

베세라 지지자들의 경우 민주당 정책에 대한 지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각각 38%가 의료서비스 확대와 LGBTQ+ 권리 보호 등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또 다른 38%는 베세라가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세라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재임 당시 첫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12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한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으로 약 200만 명이 건강보험을 잃을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비 절감과 보험 유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월 조사보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 상승

지난 5월 예비선거 직전 실시된 가상 양자대결 조사와 비교하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당시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베세라 후보가 52%, 힐튼 후보가 31%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55%와 37%로 올라갔다.

이번 여론조사는 8월 3일부터 9일까지 영어와 스페니쉬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주지사 선거 관련 응답자는 11월 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2,310명이며, 전체 조사에는 캘리포니아 등록 유권자 4,207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