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노인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들이 2027년을 앞두고 가입자들의 본인 부담금을 높이고 치과 치료 등 각종 부가 혜택을 대폭 삭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료는 그대로, 실속은 쏙 빠진다
연방 정부가 이번 주 공개한 데이터를 STAT와 여러 투자 분석 기관이 분석한 결과,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사들은 2027년 플랜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입자 본인 부담금(공제액·본인 부담 한도 등)이 인상되고, 치과 치료비 지원 등 추가 혜택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이용 가능한 병원과 의사 네트워크가 좁아지거나 아예 해당 플랜 자체가 폐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험료(프리미엄)는 큰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과 선택 가능한 의료진 범위는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자칫하면 자신이 이용하던 주치의가 새 플랜에서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수익성 압박에 혜택 줄이는 대형 보험사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 휴마나(Humana) 등 대형 의료보험사들이 이번 혜택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애초에 약속했던 것보다 낮은 이익률에 불만을 품으면서, 보험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가입자 혜택을 줄이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같은 혜택 삭감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업계에 유리한 보험료 인상과 제도 개혁 유예를 허용한 이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가 정부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이미 확보한 뒤에도 가입자 혜택을 더 줄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0월 15일부터 2027년 플랜 재가입 기간 시작
메디케어 연례 가입 변경 기간(Annual Enrollment Period)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들이 이 기간 동안 반드시 자신의 플랜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더 유리한 플랜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특히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본인이 이용하는 주치의와 병원이 새 플랜의 네트워크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
-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약이 새 플랜의 약제 급여 목록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
- 치과·시력·청력 등 부가 혜택의 변경 내용
- 입원·외래 진료 시 본인 부담금(공제액, 본인 부담 한도) 변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연방 정부의 의료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Medicare)를 민간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전통적 메디케어와 달리 치과, 시력, 청력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인기를 끌어왔으며, 현재 메디케어 수혜자의 절반 이상이 이 플랜에 가입해 있다.
매년 이맘때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그냥 자동 연장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2027년에는 혜택 축소 폭이 커진 만큼 반드시 플랜을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만성 질환이 있거나 의료 서비스 이용이 잦은 가입자일수록 꼼꼼한 비교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