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데이·올트먼 잇단 위험 경고에 AI주 하락, 보안주는 반사이익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 "AI 에이전트는 술 취한 인턴에게 전권 준 격… AI로 AI와 싸워야"
인공지능(AI) 업계 최고 경영자들이 잇달아 AI 위험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사이버 보안 종목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AI 안전 우려가 커질수록 기업들이 인프라 보호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오늘(9월14일)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사이버 보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옥타(OKTA)가 5% 올랐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와 팰로앨토네트웍스(PANW)가 각각 4.5% 상승했다. 기업들이 보안 투자를 강화하면 이들 기업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오늘 AI 관련주 전반이 하락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최근 이틀 새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자신들이 만든 기술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여파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토) 약 3800단어 분량의 글에서 "지난 몇 달간 위험에 온전히 대응하려면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위험 예방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예방 조치가 따라잡을 시간을 갖도록 능력 발전 속도 자체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모델의 능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래도 발전은 여전히 빠르게 느껴질 것이며, 우리가 얻은 시간을 현명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곧바로 경쟁자인 아모데이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늘(9월14일) 새벽 X(옛 트위터)에 더 어두운 전망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AI의 발전이 매우 나쁘게 흘러갈 수 있는 두 가지 경로가 있으며,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첫째로 "AI에 미래의 통제권을 잃는 것"을 꼽았다. 올트먼은 "이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단연코 '인류 팀'이며 AI는 언제나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면서 "정렬(alignment)과 안전 기술이 모델 능력의 발전보다 앞서도록 보장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둘째 위험으로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들었다. 그는 "극도로 강력한 AI를 한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의 세계관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데 쓴다면 극히 디스토피아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한 국가가 지나친 힘을 갖거나 한 연구소에 힘이 쏠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두 위협을 피하려면 "좁은 중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안업계는 AI 시대의 위협을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창업자 겸 CEO는 올해 초 야후파이낸스 팟캐스트에서 "일부 AI 에이전트의 문제는 술 취한 인턴에게 전체 접근 권한을 주는 것과 같다. 무슨 일을 벌일지 누가 알겠나"라며 기업들이 "AI로 AI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기사 상단의 종목 시세(CRWD -1.02% 등)는 야후 파이낸스 페이지의 실시간 표시로 보이며, 본문의 개장 전 상승률과 시점이 달라 기사에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