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경영학 석사) 학위보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과 활용 능력이 취업과 연봉 협상에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가 금융서비스 업계 임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3일) 발표된 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많은 신입 직원 채용에서 MBA보다 AI 관련 교육과 기술이 더 가치 있다고 평가했다.

AI 역량을 갖춘 직원에 대한 보상도 이미 높아지는 추세다.

조사에 참여한 금융업계 임원 가운데 91%는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보수를 인상하고 있으며, 58%는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직원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MBA가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MBA와 AI 기술을 함께 갖추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경영대학원 역시 교육과정의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명 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은 학비와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25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어, AI 기술의 확산은 MBA 학위에 대한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미 경영대학원은 MBA 지원자 감소와 학위 과정 할인 경쟁 등에 직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미 비즈니스 스쿨 지원자 수 감소와 특화 학위 할인 판매 사례를 들며 "MBA 학위의 대세 하락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AI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지형을 바꿈에 따라 주요 비즈니스 스쿨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은 약 2만 달러에 AI와 데이터 분석을 다루는 6개월 과정의 임원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고용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업종별로 시각이 엇갈린다.

PwC 조사에 응한 금융 서비스 분야 임원의 약 80%는 향후 5년 내 AI 도입으로 인력이 최소 20% 감소할 것이며,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초급 직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ZipRecruiter)의 조사에서는 전체 기업의 35%가 향후 3~5년 내 AI로 인해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감소를 예상한 기업(14%)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산업 전반의 고용 전망에는 온도 차가 존재하나, AI 역량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는 대다수 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