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고위 임원으로 입사할 당시 파산 직전에 몰렸던 반도체 기업 AMD를 완벽하게 반전시켰다.
2014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특유의 겸손함과 기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AMD를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탈바꿈시켰다. 자일링스(Xilinx) 인수부터 향후 AMD 지분을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메타(Meta)와의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그동안 리사 수 CEO 체제 아래 AMD 주가가 급등해왔지만, 시장이 그녀의 성과를 진정으로 정당하게 평가한 해는 올해(2026년)인 것으로 보인다.
어제(9월21일) 월요일 기술주 강세 속에 AMD 주가가 9.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30조 원)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85% 폭등하며 라이벌 엔비디아의 상승률(22%)을 크게 앞질렀다.
AMD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올해 연이어 터진 호실적과 초대형 호재들이었다. AMD는 이달(9월) 초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일제히 뛰어넘었다. 비GAAP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6로 월가 예상치인 $1.61를 넘어섰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한 $115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113.4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 같은 강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데이터 센터 부문이었다. EPYC 서버용 CPU와 인스턴트(Instinct) AI 가속기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데이터 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2026년 하반기 서버 CPU 매출이 전년 대비 80% 성장하고, 2027년에는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7년 데이터 센터 전체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고, AI GPU 매출은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MD는 차세대 AI 칩인 '인스턴트 MI450 시리즈 GPU'와 '6세대 EPYC 베니스(Venice) CPU'도 전격 공개했다. 이 신형 칩들은 GPU, CPU,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랙 스케일 AI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에 탑재된다.
제품 발표와 함께 두 건의 대형 파트너십도 발표되었다.
- 마이크로소프트(MSFT): 2026년 하반기부터 애저(Azure) AI 서비스 전반에 헬리오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 앤트로픽(Anthropic):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초대형 협업이다. 앤트로픽은 2027년 상반기부터 헬리오스 시스템에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인스턴트 MI450 GPU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백억 달러 규모로 확정될 수 있는 대형 계약이다. 이에 발맞춰 AMD 역시 앤트로픽에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으며, 이는 AMD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투자 중 하나다.
리사 수 CEO는 지난 7월 말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AI 칩 수요가 극도로 강력하다고 밝혔다. "우리는 투자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현재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장의 수요에 대해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AMD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