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내 집 마련과 자동차 구입, 자녀 양육, 은퇴 후 생활까지 포함한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평생 약 53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비용은 지난해보다 4.1% 증가했지만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은 3.1%에 그쳐, 꿈을 이루기 위한 비용과 실제 소득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재정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가 발표한 2026년 분석에 따르면 주택 구입과 신차 2대 유지, 은퇴 자금 마련에 드는 비용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올해(2026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민간 부문 임금은 3.1% 상승했다.

반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총비용은 같은 기간 4.1% 늘었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표현은 작가 제임스 트러스로 아담스가 1931년 출간한 저서 "Epic of America"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아담스는 이를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과 풍요롭고 충실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땅이라는 이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올해 갤럽 조사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69%로, 2024년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학사 학위 소지자도 평생 소득만으로는 부족

인베스토피디아의 분석은 주택과 자동차 2대, 자녀 2명, 안정적인 은퇴 생활, 정기적인 휴가를 누리는 삶을 기준으로 평생 비용을 계산했다.

분석에 따르면 학사 학위를 가진 정규직 근로자가 25살부터 64살까지 벌어들이는 중위 소득은 약 360만 달러다.

여기에 평균적인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20년간 받는다고 가정해도 총수입은 약 410만 달러에 그친다.

이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530만 달러보다 약 120만 달러 부족한 금액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근로소득만으로는 주택 구입부터 은퇴까지 전통적인 생활 목표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평생 지출 중 가장 큰 항목은 주택과 자동차

인베스토피디아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필요한 비용을 주택 구입, 신차 구매, 자녀 양육과 대학 교육, 은퇴, 의료비, 연례 휴가, 반려동물, 결혼식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산출했다.

1. 주택 구입: 127만5,782달러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단독주택 중위 가격은 42만 달러를 웃돌고,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평균 6.32%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출 원금과 이자만 약 83만7,000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재산세와 주택보험, 30년간의 유지·보수 비용을 합치면 추가로 약 43만8,000달러가 필요하다.

2. 신차 2대 유지: 120만5,627달러

평생 신차 2대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12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평균 신차 대출액이 4만4,000달러에 달하는 데다 보험료와 정비비, 등록비, 연간 1만5,000마일 주행에 필요한 연료비 등이 반영됐다.

3. 은퇴 자금: 120만5,119달러

주택 대출을 모두 갚은 부부가 은퇴 후 20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4. 자녀 2명 양육 및 대학 교육: 95만3,763달러

8개 항목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비용은 지난해보다 9.5% 늘었다. 두 자녀를 17세까지 양육하는 데 7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며, 특히 어린이집 등 기관 보육비 부담이 크다. 기관 보육비는 자녀 1명당 연평균 1만3,000달러를 넘는다. 여기에 주립 공립대학에서 4년간 공부하는 비용 약 24만6,000달러가 더해진다.

5. 의료비: 41만3,271달러

22살부터 85살까지 가구가 직접 부담하는 평균 의료비를 반영했다.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비용이 줄어든 분야로, 지난해보다 약 900달러 감소했다.

6. 연례 휴가: 18만6,999달러

22살부터 85살까지 매년 한 차례 여행을 떠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생계유지에 필요한 지출을 넘어 여가와 휴식까지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로 계산했다.

7. 반려동물: 4만772달러

개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각각의 평균 수명 동안 기르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사료와 동물병원 진료, 보험료 등이 포함됐다.

8. 결혼식: 3만8,800달러

8개 항목 중 비용이 가장 적지만, 단 하루의 행사에 드는 금액이다. 평균 결혼식과 피로연 비용은 3만4,200달러로 상승했다. 다만 실험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끌면서 약혼반지 비용은 4,6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커지는 생활비 부담…꿈과 현실의 격차

이번 분석은 주택과 자동차, 자녀 양육, 은퇴 준비 등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안정된 삶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평생 필요한 비용이 임금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로소득만으로 모든 목표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소득 증가와 주거·양육·은퇴 비용 사이의 격차가 중요한 경제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