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지방정부 교육 부문의 부진이 해소되면서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신분(TPS) 종료로 인한 일자리 손실이 이런 회복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늘(9월4일) 금요일 발표될 노동부의 주목받는 고용보고서는 경제학자들이 "천천히 고용하고 천천히 해고하는" 모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는 노동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8월) 실업률은 4.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시장의 상승 동력은 봄철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됐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과 공급망 압박 탓으로 지목된다. 고용 증가세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수입 관세로 인해서도 발목이 잡혔다.
보스턴 칼리지의 브라이언 베슌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2025년의 여러 문제들이 어느 정도 지나갔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또 다른 '블랙스완' 사건이 터지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다시 생겨났다"며 "공급망에서 상당한 문제가 나타났고, 유가와 연료 가격이 올랐으며, 그런 상황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고용 지표가 연초 몇 달간 봤던 수준에서 떨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7월의 2만3000명 감소에서 반등해 5만6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는 최저 2만5000명 추가 감소부터 최고 12만1000명 증가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8월 고용 지표는 통상 예상치를 밑도는 경향이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이를 여름철 계절적 요인 탓으로 설명한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 고용은 7월 4만9600명 감소했으며, 8월에는 이 부문의 반등이 전체 고용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저·숙박업 부문에서도 두 달 연속 일자리가 줄어든 이후 반등이 예상됐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이런 증가분이 수십만 명의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TPS 종료로 상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조치는 이들의 취업허가에 영향을 미쳤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개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미등록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신분 취소로 인해 고용 지표가 1만5000명가량 낮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TPS의 영향을 받는 아이티인들은 전국 고용 통계에서 약 16만 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TPS 종료로 인한 일시적 하방 압력
일부 경제학자들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밝힌 이런 하방 압력은, 주로 돌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의료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TPS를 상실한 일부 이민자들은 다른 비자 범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씨티 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게 나오더라도, 그 부진을 단순히 TPS 만료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용 계획 등 다른 지표들도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추방과 TPS 취소 등을 통해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인구 풀을 축소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학자들이 생산가능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경제가 필요로 한다고 보는 신규 고용 창출 규모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경제학자들은 이른바 이 '균형 고용 창출률'을 월 0명에서 5만 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은퇴 증가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도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다며, 8월 실업률이 4.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연초 이후 정확히 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큰 하락폭으로 보인다"며 "이런 하락은 주로 인구 증가 둔화, 인구 고령화와 은퇴 증가, 그리고 이민 유입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충격이 없는 한, 8월 고용보고서는 9월 15~16일로 예정된 연준의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쏠려 있다.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평가되는데, 연간 임금상승률은 지난달 7월의 3.2%에서 3.0%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어제(9월3일) 목요일 로이터 넥스트 뉴스메이커 행사에서, 향후 발표될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를 확인해준다면 이달 금리를 동결하는 쪽을 지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수요일의 63.2%에서 낮아진 수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향후 정책방향 제시 부족은 미국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연준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6.71%까지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이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서 밝혔다.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시장을 더욱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보스턴 칼리지의 베슌 교수는 "시장은 이미 수익률곡선상의 긴축을 반영해왔다. 우리는 75bp(베이시스포인트) 규모의 긴축 효과를 얻었고,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장기 금리가 상승해온 이유 중 하나는 연준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은 정치적 압박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