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 재무부가 자금세탁 방지 및 제재 법규 위반을 이유로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무부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제재다.

"최대 금융기관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공식성명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정도 규모의 은행이 자금세탁 방지 및 제재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그 결과는 해당 은행의 울타리를 훨씬 넘어 미국 전체 금융 시스템을 불법 금융 리스크에 노출시킵니다. 오늘의 조치는 아무리 거대한 금융기관이라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중국 자금세탁 네트워크와 남서부 국경 불법 자금 흐름 등 국가안보 관련 우선 위험 요소를 적시에 완화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12억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이 중 7억 5,000만 달러는 연방 은행 감독기관인 통화감독청(OCC)에 귀속되며, 이는 OCC 역사상 단일 벌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란·러시아·마약·테러 관련 제재도 위반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란, 러시아, 마약 밀매, 국제 테러 등 다수의 제재 프로그램을 위반했다고 보고, 1,160만 달러(약 160억 원) 규모의 별도 합의도 이끌어냈다.

재무부는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규정한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 위반을 고의적으로 저질렀음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미 수조 원 투자해 대응 중"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금융 범죄 준법 감시는 중요한 사안이며, 우리는 이를 올바르게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OCC 동의 명령과 FinCEN 조사에서 제기된 위반 사항에 따른 이번 제재 합의에 이르기까지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수십억 달러를 기술에 투자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금융 범죄 대응에 배치했으며, 규제 당국이 제기한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을 상당 부분 완료했고 끝까지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재무부 최대 제재 사례와 비교

이번 12억 달러 벌금은 재무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앞선 두 사례는 모두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자금세탁 방지 및 가상화폐 산업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나왔다.

순위대상금액시기
1위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약 40억 달러2023년
2위TD뱅크 (캐나다계 은행)약 30억 달러2024년
3위뱅크오브아메리카12억 달러2026년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CEO는 범죄자들이 아동 성착취물, 마약 밀수, 테러 관련 자금 세탁에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을 선고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