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간) 8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5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3.8% 오른 8만425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8만522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관련 주식도 동반 상승해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모두 미국 장 전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혹한기)'가 끝났는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12만6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어왔다. 현재 가격은 최고치 대비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5일간 7% 이상, 최근 3개월간 약 35% 반등했다.

비트와이즈의 맷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스쿽 박스 유럽'에 출연해 "크립토 윈터는 끝났다, 크립토 스프링(봄)이 왔고 크로커스 꽃이 피고 있다"며 "이번이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후건 CIO는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거래량 증가와 블랙록 등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 확대가 그 근거다. 그는 "가격은 사이클상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있었다. 이제 연말을 향해 가격이 펀더멘털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사상 최고치 아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TIG 애널리스트들도 일요일 보고서에서 7만5000달러 지지선만 유지된다면 강세론자들은 9만 달러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 상원이 지난주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처리를 부결시킨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수립하고 감독 권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나누는 핵심 법안이었다. 그러나 후건 CIO는 오히려 이 법안의 불발이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SEC와 CFTC는 역사상 가장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규제 기관"이라며 "역설적으로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친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통과된 제니어스 법안(Genius Act·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후건 CIO는 이번 랠리의 또 다른 배경으로 'AI 로테이션'을 꼽았다. 인공지능(AI) 붐이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지만, 그 열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붐이 방 안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였는데, 그 흐름이 어느 정도 정체되자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로 돌아오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