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월가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며 강한 매수 신호를 보냈다. 다만 월가 전체가 낙관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목표주가 $275…현재가 대비 73% 상승 여력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페이스X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35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하고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보고서 발간 시점의 주가(159.31달러) 대비 약 73% 상승 여력을 제시한 것으로, 상장 이후 이미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종목치고는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10월 6일 실적 발표 전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월가 전체의 평균 목표주가는 244.19달러이며, 투자 의견 컨센서스는 '중립적 매수(moderate buy)'다. 다만 4개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시각 차이가 여전히 크다.

시장 예상치 대폭 웃돈 3분기 실적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는 압도적인 3분기 실적이다.

  • 주당순이익(EPS): 0.35달러 (컨센서스 0.10달러의 3.5배)
  • 매출: 145억 8,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61.4% 급증)
  • 순이익: 44억 달러 (상장 후 첫 분기 흑자)
  • 매출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약 19억 달러 상회

이 같은 예상치 초과폭은 이 규모의 기업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10월 21일 장중 스페이스X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AI 사업 부문이 스타링크 앞질러

성장의 핵심은 AI 사업 부문이었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 부문인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가 분기 매출 76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달성했고,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를 추월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확대, 8월의 커서(Cursor) 인수, AI 모델 그록(Grok) 채택 확산이 성장을 이끌었다.

스타링크도 여전히 탄탄했다. 스페이스X 사장 귀네 쇼트웰(Gwynne Shotwell)은 소비자·기업·정부 부문 전반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또 한 번의 강한 분기를 달성했다고 밝혔으며, 분기 중 베트남과 우간다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했다.

천문학적 설비투자…리스크도 만만치 않아

스페이스X의 성장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3분기 자본지출은 196억 달러에 달했으며 주로 AI 컴퓨팅, 스타십 인프라, 위성 생산에 쓰였다. 경영진은 4분기 자본지출 가이던스로 350억~40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단 한 분기 만에 지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자 주식 매도 압력도 변수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틀 후인 10월 22일부터 내부자들이 보유한 대규모 물량(최대 13억 주)의 매도가 가능해졌다. 또한 10월 26일에는 추가 주식 매도 가능 일정이 예정돼 있어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본인은 상장일로부터 366일이 지난 후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한편 HSBC는 7월 스페이스X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각 사업 부문을 별도로 평가한 결과 목표주가 115달러에 중립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변수

앞으로 스페이스X 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대규모 주식 물량 소화 여부. 추가 매도 가능 물량이 시장에 얼마나 원활히 흡수되느냐가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실적 가이던스 달성 여부. CFO 브렛 존슨(Bret Johnsen)은 2027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30억~370억 달러를 제시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연간 반복 매출 최대 1조 달러 목표와는 거리가 있지만, 월가는 존슨의 수치를 기준으로 회사를 평가할 것이다.

셋째, 테슬라와의 합병 논의 및 스타십 발사 성공 여부. 머스크는 합병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혔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스타십의 차기 임무에서 발사체와 상단 우주선을 모두 포착·회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상장했으며, 티커 심볼은 SPCX다. 이번 기사에 언급된 주가와 목표주가는 2026년 10월 25일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