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결함을 안고 태어난 신생아를 둘러싸고 대리모와 갈수록 격화되는 갈등을 벌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부부가 텍사스 법정에서,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자신들이 과거 낙태를 원했다는 이유로 부모 권리를 박탈당하려는 시도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우신 길카르는 어제(8월25일) 화요일 증인석에서 눈물을 훔치며 "그 아이는 우리 아이"라고 말했다.

니우신 길카르는 자신과 마주 앉은 대리모 매케나 웨스트를 가리키며 "그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며 "그가 아이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리는 대리출산과 낙태를 둘러싸고 깊어지고 있는 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분쟁을 가장 폭넓게 공개적으로 다룬 자리였다. 이 분쟁에는 낙태 대부분이 금지된 텍사스에서 8월 12일 출산하기 위해 알래스카에서 날아온 간호사 웨스트를 지지하며 생명권 단체와 공화당 소속 공직자들이 대거 나섰다.

길카르와 남편 오마르 아메드는 신생아에게 '루미'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밝혔다. 반면 웨스트 측 변호인단은 그가 아이를 '가브리엘'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아이의 의료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독 후견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판사가 언제 이 사건에 대한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웨스트는 법정에서, 자신이 임신 23주 차에 부부의 요청으로 낙태 예약을 잡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진술했다.

웨스트는 "진단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아기가 생존할 가능성이 크고 오래 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웨스트가 출산한 이후 부부는 그가 아이를 만나거나 안는 것을 금지하는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다.

어제 판사는 최종 양육권이나 후견권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으며, 접근금지명령은 그대로 유지됐다.

부부 "아이 상태 크게 나빠져"

심리에 앞서 부부 측 변호인이 제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루미는 위중한 상태이며, 출생 후 받은 시술로 인한 잠재적 합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아기는 좌심형성부전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이는 심장의 한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정상적인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선천성 결함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질환을 안고 태어나는 신생아는 연간 1000명이 채 되지 않으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사망할 수 있다.

길카르는 법정에서 아기의 심장 왼쪽으로 혈액이 전혀 흐르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술 이후 아기가 숨을 헐떡이고, 튜브에 목이 막히기도 했으며, 수혈이 필요했던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길카르는 "그 아이는 제가 본 적 없는,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며 "우리 삶의 사랑이자, 지금 너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모 측 변호인, 부부의 낙태 요청 추궁

웨스트와 그의 변호인단은 길카르와 아메드가 아기가 수술이나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반드시 받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부부가 아기의 진단 결과를 알게 된 후 웨스트에게 임신 중단을 요청했다는 점을 들어, 웨스트가 후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인석에서 웨스트는 자신의 변호인 리 버드너에게, 만약 법원이 부부가 아기의 수술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자신은 어떤 양육권 주장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웨스트 측 변호인 제프 도멘은 부부가 임신 중단을 원했던 사실을 두고 길카르를 거듭 추궁하며, 그런 요청을 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정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길카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멘은 "당신의 아이가 죽기를 바랐던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길카르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리모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

길카르와 아메드는 웨스트가 2025년 8월 체결한 대리출산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카르는 법정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시험관 시술(IVF)을 8차례 받은 끝에 자신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이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길카르는 "이것은 저의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니라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길카르에 따르면 웨스트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부부의 집에서 지냈으며, 자신은 웨스트의 시험관 이식 시술 당시 함께 있었다.

길카르는 눈물을 흘리며 "제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 측 변호인은 캘리포니아 법원이 웨스트에게 법적·물리적 양육권이 없다고 판단한 기록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웨스트는 판사가 그 판결을 무시해주길 바란다며, 진단 결과가 나온 이후로 아이를 위해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리출산은 연방 차원에서 규제되지 않으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각 주마다 법이 달라 해석의 공백이 생길 여지가 있다.

도멘 변호사는 "우리는 웨스트가 이 아이의 어머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