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이 연루된 집단 성폭행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학교가 신입생 모집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코넬대 지원을 포기하는 등 논란이 입시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 입시 컨설턴트 로버트 슈워츠는 최근 몇 주 사이 여학생 5명이 코넬대 지원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15년간 입시 상담을 해온 그는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인 치파이(Chi Phi)에서 한 여학생이 약물에 취한 상태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민사소송 피고로 지목된 남학생 7명 가운데는 한인으로 알려진 윈스턴 리(Winston Lee)도 포함돼 있다.
당초 수사당국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형사기소하지 않았으나, 지난 9월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피고들은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아직 형사상 유죄가 확정된 사람은 없다.
사건이 알려진 뒤 교내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교수진 사이에서는 대학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까지 검토되고 있다.
특히 조기전형 지원 마감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네소타주의 한 고교 졸업반 학생은 코넬대를 '꿈의 대학'으로 여겼지만 이번 사건을 접한 뒤 지원 대학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 의혹에 학교가 대응한 방식을 보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코넬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 입학 박람회에서 코넬대 상담 부스를 찾는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넬대 입학처는 전국 고교 진학 상담교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인정했다.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게 공식 사과하고 캠퍼스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올해 말까지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의 파티와 사교 행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