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오늘(11일) 기준 전국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6.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5.85달러, 1년 전 3.70달러에서 급등한 수치다.
디젤은 화물차, 배송 차량, 농기계 등 물류와 유통 전반에 쓰이는 핵심 연료인 만큼, 이번 가격 상승은 생활 물가 전반에 즉각적인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 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육류나 농산물처럼 부패하기 쉬운 경우 자주 운송, 수급돼야 하고 생산 과정에서도 디젤 구동 장비가 다수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시건 주립대학교 식품경제학 전문가들은 에너지가격 상승분이 유통 계약 개정과 연료 추가금 부과 등을 거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식료품점 매대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아마존, UPS, FedEx 등 주요 물류 및 유통 기업들은 연초부터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디젤 가격 급등은 원유 가격의 고공행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번 주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와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모두 수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 차질과 더불어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공격,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난이 더욱 심화된 까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11월 중순 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단기간 내 유가 안정이 어려울 수 있음을 내비쳤다.
S&P 글로벌 에너지 역시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2027년 말까지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유가와 공급 불안이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