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저가 생활용품 체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20개 주 정부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전국 2만여 개 매장에서 수년간 고객들에게 진열대 표시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해왔다는 혐의다.
"수년간 반복된 기만적 관행…수백만 건에 영향"
소송은 남부 테네시 주 내슈빌 연방법원에 95페이지 분량의 소장으로 제기됐으며, 지난해(2025년) 12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보도한 탐사 보도를 주요 근거로 인용했다.
소장은 "달러 제너럴은 수년간 자사가 서비스한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기만적 행위를 저질러왔다"고 명시했다. 또한 "달러 제너럴은 편의성, 저가격, 가성비를 약속하면서도 진열대·가격표·광고에 표시된 가격보다 계산대에서 더 높은 금액을 반복적으로 청구했다. 이 같은 부정확한 가격 책정 패턴은 수년간 지속됐으며 전국 수백만 건의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했다. FTC는 달러 제너럴의 "가격 비위 행위"의 규모가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소송에는 미시시피, 오하이오, 네브래스카, 유타 등 20개 주 정부가 공동 원고로 참여했다.
FTC 요원들, 잠입 구매해보니…매번 바가지
FTC는 올해 1월부터 약 2개월 반에 걸쳐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주리, 메릴랜드 주의 달러 제너럴 매장들을 상대로 비밀 잠입 구매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가디언의 탐사 보도가 주목을 받은 지 6주 만에 시작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잠입 구매가 이뤄진 모든 방문에서 복수의 상품에 대한 초과 청구가 확인됐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매장에서는 구매한 58개 상품 중 8개가 라벨이나 진열대에 표시된 가격보다 비싸게 결제됐는데, 이는 약 14%의 초과 청구율이다.
이 같은 결과는 가디언이 지난해 12월 보도한 탐사 취재 결과와도 일치한다. 가디언 조사에 따르면 달러 제너럴 매장들은 3년간 23개 주에서 4,300건 이상의 정부 가격 정확도 점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FTC는 소장에서 가디언 기사가 달러 제너럴 내부에서 "상당한 내부 토론과 논의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이 근본 원인?
FTC는 달러 제너럴이 진열대 가격과 계산대 가격을 일치시키기 위한 내부 정책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요일별로 직원들이 구형 가격 라벨을 교체하도록 지시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너무 바빠 라벨을 제때 교체하지 못한다고 가디언에 털어놓았다.
루이지애나 주의 한 전직 판매 직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나 동료가 곤란해지지 않으려고 가격 태그를 그냥 버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FTC 소장도 이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달러 제너럴의 가격 업데이트 관련 서면 정책은 실제로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달러 제너럴 "사실무근…적극 방어할 것"
달러 제너럴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오늘 제기된 소송은 우리가 사명을 저버리고 고객들의 경제적 필요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암시하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진열대와 계산대 가격의 100% 정확도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소송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FTC가 올해 2월 민사조사 명령을 보내온 후 20만 건 이상의 서류와 350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FTC가 요구한 소비자 보상 금액 산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FTC가 응답 없이 소송을 제기해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욕 주에서는 이미 합의
이번 연방 소송과 별도로,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달 초 달러 제너럴이 뉴욕주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바가지를 씌운 혐의에 대해 187만 5,000달러(약 26억 원)를 지급하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달러 제너럴은 미국 전역에 2만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최대 저가 생활용품 체인으로, 주로 농촌 지역과 저소득층 밀집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다. 이번 소송은 '저렴한 가격'을 약속하며 서민층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도 반복적으로 가격을 속여왔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FTC는 소비자를 기만적·불공정·반경쟁적 기업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연방 기관이다. 달러 제너럴 소송은 테네시주 내슈빌 연방법원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