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만큼 동결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 동결 거의 확실…시장 90% 반영

시장은 연준이 내일(10월27일)과 28일(수요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4.0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늘(10월26일) 기준 동결 가능성을 90%로 반영 중이다.

지난달 9월에 2023년 이후 3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5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경제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추가 인상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연속 인상 기대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내셔널와이드(Nationwide)의 캐시 보스트얀치치(Kathy Bostjanci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만 보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강한 경제, 강한 소비자, 강한 노동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오히려 인상 지지

동결 결정과 대조적으로,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경제 지표들은 오히려 금리 인상 근거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결정 바로 다음 날 공개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상승폭을 키우며 연료 가격을 넘어 항공료·임대료·컴퓨터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됐을 것으로 보인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8월의 3.4%에서 3.6%로 올랐을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전망한다. 연준의 목표치(2%)를 5년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 성장도 가속화됐다. 지난 분기 미국 경제는 AI 수요에 따른 기업 투자 급증과 견조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노동 시장도 탄탄하다. 지난달 실업률은 4.2%이며, 주간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의 생애 통틀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선거 앞둔 연준, 정치적 중립 입증해야

이번 동결 결정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불과 닷새 앞두고 나온다는 점에서 케빈 워시 의장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긴다.

EY-파르테논(EY-Parthenon)의 그레고리 다코(Gregory Daco) 수석 이코노미스는 "워시 의장은 이번 결정이 어떠한 정치적 의도와도 무관하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운용에 등을 돌리는 핵심 원인이 되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려도 한쪽 정당을 편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다코는 "케빈 워시 의장이 아무런 신호 없이 증거를 기다린다고만 말한다면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이는 실제 금리 인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0월 동결 이유를 설명하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케빈 워시 의장이 선제적 경기 전망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즐기지 않는 성향이어서 구체적인 언급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동결이 긴축 기조의 마무리가 아니라 잠시 멈춤에 불과하다고 본다.

BMO의 스콧 앤더슨(Scott Anders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앞으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번 10월 회의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팽팽한 표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파로 알려진 베스 해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홀로 혹은 다른 위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지난 금리 인상이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보험 성격이었으며, 특히 중동 분쟁이 해소되면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겨 있었다.

연준은 내일과 모레 27~28일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케빈 워시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는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