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완만한 추가 긴축 필요할 수 있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애나 폴슨(Anna Paulson)은 어제(9월24일) 목요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다소 완만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물가 상승률을 "완고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표현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폴슨 총재는 연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이다.
런던에서 별도로 발언한 뉴욕 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총재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그는 지난주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인용하며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합리적인 판단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 예고
두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 범위로 인상한 지 약 열흘 만에 나왔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주된 초점은 물가 안정 측면의 책무에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그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공식 전망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시장과 연준 간 온도 차가 주목된다.
"경제 강해 인플레 대응에 집중할 여력 있어"
목요일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현재 경제 여건이 양호한 만큼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공간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자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제 산출이 탄탄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고용 시장도 최대 고용에 가까운 상태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해맥 총재는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리스크는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고물가가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되돌리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어려움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을 가장 강력하게 주창해온 인사 중 한 명인 그는 다만 이날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인플레이션 3.7%… 관세·에너지 가격이 주요 요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여파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꼽힌다.
해맥 총재는 "경제가 충격에 더 취약한 환경이거나, 이미 수년간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충격이 연이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착화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관건은 인상 횟수와 폭이 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