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레예스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12일 워싱턴DC 이스트 포토맥 골프장의 벌목을 24시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개편 계획에 이의를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가디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원고들은 소송 중에도 개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긴급명령을 요청했다. 이를 검토 중인 레예스 판사는 수백 그루를 제거하면 원고들에게 즉각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레예스 판사는 통상적인 유지·관리 목적의 벌목도 중단 명령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내셔널몰·기념공원 관리책임자 케빈 그리스에게는 나무 제거 일정과 작업 지시자 등을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사흘 전 골프장에서 역사적 경관에 기여하지 않는 나무 500그루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NPS가 제시한 일정에는 10일부터 169그루를 제거하고, 이후 90그루를 추가로 제거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골프장을 세계적 수준의 골프 시설로 바꾸려 하고 있으며, 각료와 유명 골프장 설계자를 동반해 설계도를 들고 방문한 바 있다. 이번 구상은 워싱턴DC 전반을 바꾸려는 그의 계획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워싱턴DC의 유서 깊은 건축물을 철거하고 다른 시설을 개조하거나 이름을 바꿨다. 이 지역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조치도 취했다.

일부 주민은 100년 넘게 워싱턴 주민이 이용해 온 골프장의 성격이 달라질 것을 우려한다. 이들은 고급 골프장으로 바뀌면 이용료가 오르고 공공공간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