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테네시 주의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가 지난주 사형 집행 시도가 실패로 끝난 뒤 의식을 되찾아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그녀의 변호인단이 밝혔다.

변호인단은 어제(10월6일) 화요일 성명을 통해 크리스타 파이크가 현재 병원에서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침대에 묶여"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 자문 마취과 의사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파이크가 "기본적인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사형 집행 시도 자체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남자친구와 함께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9월 30일 테네시주에서 두 차례 치사약물 주사가 투여됐음에도 살아남았다.

전문가들과 변호인단은 이번 생존을 전례 없는 사례로 보고 있다. 파이크는 치사 주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형 집행 직후 슬레머의 어머니는 이를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파이크의 사형 집행을 촉구해온 인물이다.

파이크가 사망하지 않을 것이 확인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이 주입된 약물을 몸에서 제거하는 동안 며칠간 의식 불명 상태였다.

변호인단 자문 마취과 의사인 조엘 지보트 박사는 BBC에 파이크가 현재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병원에 있다는 건 일부 기억하지만, 집행 시도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고 그는 전했다. 파이크는 자신의 이름은 기억했지만, 날짜를 묻자 아직 9월이라고 잘못 답했다고 한다.

지보트 박사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치사 주사에서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치사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한다"는 것이다. 교도소 당국이 사용한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이 얼마나 체내에 흡수됐는지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며 "지금 시점에서 큰 위험이 모두 지나갔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변호인단 성명에서도 예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최소한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햄 로스쿨의 범죄학자 데버라 데노 교수는 파이크가 의식을 회복하고 말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경악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은 수감자가 7명 있었지만, 그 경우들은 모두 약물을 정맥에 주입하지 못한 경우였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파이크는 어떤 형태로든 독성 물질이 실제로 주입된 유일한 사람"이라며 "집행 절차를 제대로 따랐는데도 작동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당국은 다시 사형을 집행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며, 두 차례 주사 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보트 박사는 펜토바르비탈이 혈류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피하 조직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변호인단은 혈전증(혈액 응고 질환)과 가는 정맥 등 파이크의 의료적 이력과 신체적 특성이 집행에 지장을 주고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이 조사되는 동안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모든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으며, 주 교정국장은 사임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당시 당시 남자친구 타다릴 십(17세)과 함께 비행청소년 직업훈련 캠프에서 만난 콜린 슬레머(당시 19세)를 폭행·고문 끝에 살해했다. 십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사형을 면했으며, 현재도 복역 중이다.

파이크의 변호인단은 수요일 내슈빌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변호인단은 리 주지사가 파이크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미국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사형 집행의 3분의 1 이상이 실패하거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치사 주사의 경우 대부분 정맥 확보 실패가 원인이었으며, 이전까지 기록된 모든 실패 사례는 약물이 투여되기 전 단계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