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11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나스닥(Nasdaq)으로 상장지를 옮긴다. GM은 스스로를 기술 중심 기업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이번 결정에 담았다.
11월 17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티커 ‘GM’ 유지
GM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17일부터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티커 심볼 ’GM’은 그대로 유지되며, 현재 주주들은 이번 거래소 이전과 관련해 별도로 취해야 할 조치가 없다.
폴 제이컵슨(Paul Jacobson)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M의 고객 중심·기술 주도 전략이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나스닥은 우리가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자연스러운 상장 터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와의 오랜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미래는 나스닥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11년 상장 후 113년 만의 이별
이번 결정은 NYSE로서는 적잖은 타격이다. GM은 1911년 처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 지원을 받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가 2010년 재상장한 바 있다.
NYSE와 무려 113년의 인연을 끊는 것은 단순한 거래소 이전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GM이 전통 제조업 이미지를 벗고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나스닥100 편입 자격 획득…기술 기업 전략과 맞닿아
GM은 이번 이전으로 나스닥100 지수 편입 자격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나스닥100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포함된 주요 지수로, 여기에 편입되면 관련 인덱스 펀드와 ETF의 자동 매수로 기관 투자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GM이 지난주 AI와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는 기술 중심 행사를 개최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맥락이 닿아 있다. 나스닥은 전통적으로 기술 기업 중심의 거래소로 인식돼 있어, GM의 이미지 변신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월마트·팔란티어 이어…NYSE에서 나스닥으로 대이동
사실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하는 흐름은 GM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월마트(Walmart), 도어대시(DoorDash), 팔란티어(Palantir) 등 대형 기업들이 NYSE를 떠나 나스닥으로 옮겼다. 지난주에는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Hilton Worldwide Holdings)도 나스닥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나스닥은 2024년 이전 이유로 지수 편입 기회, 비용 효율적인 수수료 구조, 브랜드 인지도 제고, 투자자 관계 및 ESG 관련 서비스 등을 꼽은 바 있다.
주가 2년 만에 두 배 이상…시가총액 644억 달러
최근 GM의 주가 흐름도 상승세다. GM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주가가 2024년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26일 종가는 76.31달러, 시가총액은 약 644억 달러(약 90조 원)에 달한다.
GM의 나스닥 상장 이전은 주주 총회나 별도 절차 없이 진행되며, 기존 주주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거래는 2026년 11월 17일부터 나스닥에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