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 GOOGL), 메타(META), 아마존(AMZN)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일마다 나오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자본지출(capex) 수치는, 업계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수치를 아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TMT(기술·미디어·통신)그룹 사업부문 총괄 에릭 셰리단은 야후 파이낸스의 '오프닝 비드'에 출연해 "우리는 AI 공급과 수요가 2028년 상반기 이전에는 균형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이런 수급 불균형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곧 더 많은 설비투자, 더 많은 매출 성장을 의미하며, 공급망은 여전히 상당한 제약 속에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에릭 셰리단은 "공급망 전체가 지금처럼 빠듯한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칩 가격도 6개월 전, 12개월 전보다 지금이 더 높다. 즉 모든 투입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골조를 지으려는 수요도 어느 정도 있는데, 심지어 그냥 빈 건물 골조라도 미리 지어 놓으려는 것은 2~4년 뒤 부품이 실제로 들어올 시점에 미리 자리를 확보해두려는 흐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은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미리 맛보게 해준 셈이었다.
알파벳의 2분기 설비투자는 449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447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으며, 경영진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는 "상당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테슬라(TSLA)는 2026년 설비투자로 2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의 역대 평균 지출 규모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가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2027년에도 상당한 증가가 예상된다.
스페이스X(SPCX)의 2분기 총 설비투자는 184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약 6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경영진의 발언을 종합하면 3분기와 4분기 설비투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간 설비투자가 약 6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는 올해 스페이스X의 설비투자를 5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해왔다.
JP모건은 이달 스페이스X가 앞으로 2년간 매년 2000억 달러를 AI 관련 지출에 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파벳 주가는 9월 1일(화) 종가 기준 332.03달러로 전일 대비 3.38달러(1.01%) 하락했으며, 장 전 거래에서는 331.62달러로 0.41달러(0.12%) 소폭 하락했다.
이런 공격적인 AI 투자가 이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돼 있는지는 그야말로 수십억 달러가 걸린 질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이번 실적 시즌에 지출 우려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단은 말했다.
그는 "설비투자 금액 자체가 좋은지 나쁜지를 따지던 시기에서, 이제는 그 설비투자 금액이 어떤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가시성을 따지는 시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며 "실적 시즌을 돌이켜보면, 이틀 연속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이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매우 효과적으로 설명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주제가 투자자들의 대화에서 계속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절대적인 지출 금액 대비 수익에 대한 가시성이라는 주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는 결국 더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