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중동 해상 공격 격화 시 유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중동 해역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격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경고가 나왔다.

다안 스트뤼번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책임자는 오늘(9월7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간의 사태는 해상 운송 차질이 확산되고 심화될 위험이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가 다시 격화되면서 강세를 이어왔다. 오늘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에는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9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2달러를 웃돌았다.

긴장은 주말 사이 한층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탄도미사일로 미 군함 2척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며 향후 보복은 "더 빠르고, 더 무겁고,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또 며칠 내로 새로운 '배제 구역(exclusion zone)'을 선포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구역은 미 해군 봉쇄선에서 시작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만 안쪽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모센 레자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6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목적으로 이 구역에 진입해 식별된 선박은 우리의 제재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뤼번은 원유 가격에 "의미 있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천연가스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베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스와 연료 시장에서 "공급 충격이 원유 시장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