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어제(9월9일) 핀란드 AI 인프라에 최소 130억 유로(약 15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이번 투자가 구글이 유럽에서 단행한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핀란드는 AI 붐 속에서 데이터센터 핵심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부족한 부지와 전력을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확보할 수 있어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개발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성명에서 이 자금을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프로젝트 등 관련 지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르툼과 22년짜리 수명 연장형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소식에 포르툼 주가는 11% 급등했다.
"핀란드에 15년 넘게 투자해온 뿌리를 더 깊게"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명에서 "구글은 핀란드에서 15년 넘게 이어온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유럽 내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의 이번 투자를 통해 핀란드에 뿌리를 더 깊게 내리게 돼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투자는 기술 인프라 확장을 새로운 에너지 용량 확보, 송전망 개선, 에너지 비용 절감 노력과 결합함으로써 책임 있게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핀란드 데이터센터 산업 '붐'
최근 몇 달 새 핀란드에서는 수백 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퓨어DC는 지난 7월 15억 유로(약 17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11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고, 최대 550메가와트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르셈은 최대 500메가와트 규모의 부지를 계획 중이며, 네비우스는 지난 3월 핀란드에 유럽 최대 규모급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핀란드 법무법인 해네스스넬만의 부동산 부문 파트너 마티 라유넨은 CNBC에 "핀란드는 지금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 업계 행사에서 '유럽의 텍사스'라고 불리는 것을 들었다"며 "새로운 사업자들의 핀란드 시장 진출 문의가 매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부상했으며,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앤스로픽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연구소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표해왔다. 구글도 지난해(2025년) 11월 2027년까지 텍사스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원자력·소셜미디어 인프라까지 확대
구글은 포르툼과 함께 핀란드 남부 로비사에 있는 원전 부지에서 "새로운 원자로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높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핀란드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 입지로도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틱톡 역시 핀란드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데이터 경제의 가치는 직접적인 투자를 넘어 혁신과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데까지 미친다"며 "구글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