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크 온타리오의 명칭을 '레이크 아메리카(Lake America)'로 바꾸도록 지시한 행정명령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IT 기업들이 이 명칭 변경을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을 비롯해 맵퀘스트, 애플 등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들이 이번 명칭 변경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기존의 '레이크 온타리오'를 그대로 유지할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어제 30일 일요일 구글맵과 애플맵을 확인한 결과, 구글맵은 모바일과 데스크톱 모두에서 '레이크 아메리카'로 표기하고 있는 반면, 애플맵은 여전히 '레이크 온타리오'로 표기하고 있었다.
- 구글은 29일 토요일, 미국지질조사국(USGS) 산하 지리명칭정보시스템(GNIS)의 업데이트에 따라 지도 표기를 변경했으며, "공식 정부 자료의 명칭 변경 사항을 반영해" 구글맵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 하지만 구글은 캐나다 이용자들에게는 계속해서 '레이크 온타리오'로 표시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일요일 기준 구글맵 데이터를 가져다 쓰는 일부 온타리오주 정부기관 웹사이트에서는 '레이크 아메리카'로 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구글 대변인은 어제 일요일 밤 이메일 성명에서 "자사 웹사이트에 구글맵을 임베드하는 개발자들은 지도의 지역 설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설정이 지명 표시 방식을 결정한다"며 "개발자가 지역을 캐나다로 설정한 경우 '레이크 온타리오'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앞서 미국 이용자에게는 '레이크 아메리카'로,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레이크 온타리오'로, 그 외 국가 이용자에게는 '레이크 온타리오(레이크 아메리카)'로 각각 다르게 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구글은 성명에서 "이번 업데이트는 국가마다 명칭이 다른 수역에 대한 우리의 오랜 정책을 따른 것이며, 지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 구글은 과거에도 비슷한 입장을 취한 적이 있다. 앞서 별도의 트럼프 행정명령에 따라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했을 때도 멕시코 정부가 이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었다.
- 애플 측 대변인들은 어제 일요일 오전까지 회사 입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캐나다의 반응은 매우 좋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8월 27일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부터 이번 명칭 변경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일요일 ABC 'This Week'에 출연해 이번 조치를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콩트에 빗대며 "아무도 그곳을 '레이크 오브 아메리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수백 년 동안 레이크 온타리오였고, 앞으로도 계속 레이크 온타리오일 것"이라며 "그저 너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든 업체가 지도 표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 구글보다 거의 10년 앞서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온 맵퀘스트는 29일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반영해 지도를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맵퀘스트는 이후 널리 화제가 된 트윗에서 "우리는 레이크 온타리오의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편하게 부르셔도 좋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