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약 13% 폭락하며 단 하루 만에 약 5,000억 달러(한화 약 690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는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단일 거래일 시총 손실 기록이다.

알파벳의 A클래스 주식은 어제 29일 목요일 12.64% 하락한 283.82달러로 마감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로 인해 시가총액 약 4,998억 달러가 증발했다.

시장 예상 하회한 실적에 투자자 불안 고조

이번 폭락은 알파벳이 그 전날인 28일 수요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비롯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주력 사업인 구글 검색 광고 매출 성장세가 전 분기 17%에서 이번 분기 12%로 꺾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AI 기반 검색 도구들이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알파벳이 장기적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역대급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압박으로

이번 실적의 핵심 쟁점은 단연 막대한 AI 투자 비용이다. 알파벳은 이번 분기에만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약 514억 달러를 지출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자본지출이 1,950억~2,0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7년에는 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낫 아쉬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외부 컴퓨팅 자원에 의존하는 과정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단기 수익 마진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그 성과와 지속 가능한 수익을 요구하기 시작한 흐름을 반영한다.

클라우드는 선전…빛 바랜 호실적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선전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한 307억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92억 달러를 웃돌았다. AI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조차 AI 투자 비용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역대 두 번째 단일 거래일 시총 손실

이번 하락으로 알파벳은 지난 7월에 기록했던 자사 최대 단일 거래일 시총 손실(약 2,750억 달러)을 스스로 경신했다.

증시 역대 1위 기록은 엔비디아가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5년 1월 하루 만에 무려 약 5,89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