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3일 각종 개인적 비위 및 카드빚 대납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에게 공식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길포일 대사가 그동안 팀에 큰 자산이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앞날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길포일 대사의 해임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살펴보고 있다. 이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길포일 대사를 둘러싼 핵심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 상당의 신용카드 대금 대납을 요구한 혐의다. 아울러 그리스 현지 재벌들로부터 부적절한 특혜와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백악관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비위 정황을 실질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국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전격적인 사퇴 요구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길포일 대사는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2018년부터 만남을 이어오다 2020년에 약혼했으나, 2024년 말에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길포일과 결별 이후 모델인 베티나 앤더슨(Bettina Anderson)과 교제를 시작해 2026년 5월에 결혼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측근 리스크 정리와 동시에, 3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정면 돌파에 나선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일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켄터키주 일정이 추가됐으며, 향후 조지아·켄터키·플로리다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첫 브리핑을 마친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백악관 대변인인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전날 공식 업무를 시작한 그는 부임 이튿날 데뷔 브리핑에서 측근 비위 경질이라는 대형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