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2년간 4000명 감원… 중국 경쟁·사이버 공격·美 관세 '삼중고'

영국 고급차 제조사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향후 2년에 걸쳐 전 세계 인력의 약 10%인 4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값싼 중국 경쟁사의 공세와 대규모 사이버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겹치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인도 타타모터스 산하인 JLR은 오늘(9월7일) 향후 2년간 약 17억 파운드(약 2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손익분기점 판매량을 30만 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12개월 안에 신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PB 발라지 JLR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자동차 산업은 치열한 경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기술 변화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전환의 일환으로 2년간 약 40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영향을 받는 동료들에게 어려운 소식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배려와 공정, 존중을 갖고 모두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뭄바이 증시에서 타타모터스 주가는 0.3% 상승했다. 올해(2026년) 들어 누적 상승률은 10%를 넘는다.

JLR의 감원은 최근 애스턴 마틴과 벤틀리 등 영국 고급차 업체들이 잇따라 비용 절감안을 내놓은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앤디 버넘 영국 총리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말 사이 JLR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한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통상장관은 이번 주 초 JLR 경영진과 만나 감원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해당 노동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시기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제조업체 전기요금 인하, 무공해차 생산을 위한 40억 파운드 규모의 자본·연구개발 지원, 20억 파운드 규모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강조했다.

압박은 영국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주 관세 부담과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를 이유로 5만 명을 추가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