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당국이 거리에서 영화 캐릭터 등 복장을 한 거리 공연자들에게 사진 촬영 후 팁을 내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는 점을 관광객들에게 강력히 알리고 나섰다.
클락 카운티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라스베가스 스트립 일대 전광판에 "거리 공연을 관람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때 팁 지불은 의무가 아닙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자발적인 팁문화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강요나 위협, 혹은 팁이 의무인 것처럼 속여 과도한 돈을 요구하는 일부 거리 행위자들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마이클 나프트 클락 카운티 위원회 위원은 "관광객을 위협하는 이러한 행위는 라스베가스 스트립뿐만 아니라 네바다주 전체의 경제적 젖줄인 관광 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번 당국의 강경 대응은 최근 팁 요구를 둘러싸고 벌어진 폭력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달(9월) 30일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온 관광객 2명이 플래닛 헐리우드 카지노 호텔 앞에서 쇼걸 복장을 한 여성 3명과 사진을 찍은 뒤 팁으로 20달러를 전달했다.
그러나 공연자 중 한 명인 제니퍼 오티즈가 이들을 따라오며 60달러에서 최고 180달러까지 추가 지불을 요구했고,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티즈는 관광객을 하이힐 부츠로 가격하는 등 22차례 이상 폭행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는 이마가 2인치가량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오티즈는 폭행과 사기 혐의로, 동료 공연자 마그델레나 로메로는 폭행 혐의로 각각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과도한 팁 강요 문제가 마침내 공론화됐다"며 당국의 전광판 경고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운티 당국은 스트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거리 캐릭터들의 불합리한 돈 요구에 응하지 말고,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가급적 이들과 눈을 맞추거나 대화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