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흔들… 유가·국채금리 급등 연준 '3년 만의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미국 뉴욕증시가 오늘(9월15일)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오늘 개장 전 S&P 500 선물은 0.2%,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0.3% 하락했다. 나스닥 선물은 0.1% 내리는 데 그쳤다. 장 초반 낙폭은 더 컸지만 개장이 가까워지며 일부 회복했다.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 19년 만의 최고

채권 금리 상승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01%로, 지난 2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3.97%에서 크게 올라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더해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장기물 금리를 20년 가까이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송유관 수주간 가동 중단… 유가 전쟁 이후 50% 이상 급등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관리 2명은 지난주 공격을 받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이 앞으로 수주간 대부분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송유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유조선 통행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수출하는 핵심 통로였다.

오늘 오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3달러 오른 103.61달러, 브렌트유는 0.3% 상승한 106.94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2월 말 이란 분쟁 발발 이후 50% 이상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3달러로, 한 달 전 4.08달러, 1년 전 3.18달러에서 크게 뛰었다.

연준, 트럼프 압박 속 금리인상 가닥?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금리 인하를 촉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연준의 정책 방향은 시장 못지않게 요동쳐 왔다. 불과 지난 3월만 해도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이란 전쟁이 재점화되며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한동안 크게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AI주 약세… 아모데이 "개발 속도 늦춰야" 발언 여파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안전성 우려가 커지며 밤사이 하락했다. AI 주가가 기술 열풍 속에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가 이어져 온 가운데, 지난 주말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개발의 의도적이고 전 세계적인 속도 조절을 촉구하면서 불안이 한층 커졌다. AI 업계의 다른 지도자들도 인류 안전을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즈호 은행의 응징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 간, 그리고 美·中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AI 개발의 조율된 감속이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유럽·아시아 증시 대체로 약세

유럽 증시는 장중 프랑스 CAC40이 0.2%, 독일 DAX가 0.1%, 영국 FTSE100이 0.4% 가까이 각각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225가 오전 급등분을 오후에 반납하며 0.1% 미만 하락한 63,484.10으로 보합 마감했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은 7.5% 급등해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포천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소프트뱅크 등 초기 투자자들의 현금 회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호주 S&P/ASX200은 0.9% 내린 8,672.50, 한국 코스피는 0.9% 하락한 6,627.26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0% 내린 24,667.24, 상하이종합지수는 0.5% 하락한 3,864.2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