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26년)도 수백만 명의 미국 노인들이 내년(2027년)도 의료보험 플랜을 새로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혜택 축소, 본인 부담금 증가, 보험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이 3년 연속 혼란을 겪고 있다.
320만 명 플랜 강제 종료…역대 최대
메디케어 업계 전문 뉴스레터 '메디케어 마켓 인사이트'의 창업자 재러드 스트록에 따르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 약 320만 명(전체의 약 11%)이 보험사의 플랜 철수로 인해 2027년도 새 가입처를 직접 찾아야 한다. 이는 올해 290만 명, 2025년 200만 명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이전에는 연간 플랜 종료 비율이 1~2%에 불과했다.
휴마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VS 산하 애트나, 블루크로스·블루실드 등 주요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지역이나 상품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특히 의료 외 네트워크 보장 등 유연성이 높아 인기를 끌었던 PPO(선호공급자조직) 플랜이 대거 폐지되고 있다.
선택 폭 줄고, 일부 지역은 아예 플랜 없어
전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수는 내년 5,532개로 21개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일반 가입자 평균 선택 가능 플랜 수는 2024년 최고 36개에서 28개로 줄었다.
문제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는 지역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7년에는 전국 193개 카운티의 약 63만 8,000명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이 전혀 없는 지역에 살게 된다. 올해 123개 카운티 39만 9,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농촌 지역과 일부 주에서 특히 타격이 크고, 반대로 동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풍부하다.
비용 부담 3중 증가
플랜을 유지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커진다.
① 보험료 전체 가중 평균 월 보험료는 7% 하락해 12.11달러가 되지만, 만성질환 특화 플랜을 제외한 일반 플랜 가입자의 보험료는 오히려 23% 올라 월 14.80달러가 된다. 일반 플랜 가입자 5명 중 1명 이상이 보험료 인상을 경험하게 된다.
② 본인 부담 상한 의료비 자기 부담 상한선도 평균 9% 인상돼 연간 6,603달러에 달한다. 가입자의 70%가 본인 부담 한도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올해는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③ 처방약 공제액 가입자의 약 75%가 처방약 비용 부담 증가를 겪게 되며, 약제 보장 플랜의 평균 공제액은 23% 올라 509달러가 된다. 공제액이 없는 플랜에 가입된 비율도 2024년 60%에서 12%로 급감한다.
치과·청력 등 부가혜택도 축소
보험사들은 치과, 청력, 의료 교통 지원, 일반의약품 구매 지원금 등 부가혜택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2027년 부가혜택 전체 현황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가입자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혜택 축소를 겪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만성질환 특화 플랜은 급성장
반면 만성질환자를 위한 특화 플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심장·폐 질환, 당뇨 등 특정 만성질환자 대상 플랜이 내년 744개로, 2025년 376개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보험사들이 중증 환자에 대해 더 높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플랜 가입자 수도 2021년 가을 약 40만 1,000명에서 현재 18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단독 처방약(파트D) 플랜도 변화
전통적 메디케어 가입자가 별도로 구매하는 단독 처방약 플랜(파트D)에서도 100만 명 이상이 기존 플랜을 잃고 새 플랜을 찾아야 한다. CVS 산하 애트나가 파트D 시장에서 철수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월 보험료 0달러 플랜이 완전히 사라지며, 평균 월 보험료는 36달러로 소폭 오르지만 일부 보험사는 50달러 이상 인상을 단행한다.
개편 배경: 의료비 급증에 보험사 수익성 악화
이 같은 변화는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의료비가 정부 보조금을 초과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일부 비판론자들은 보험사들이 그동안 환자 진료비를 과다 청구해왔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은 전통적 메디케어보다 본인 부담 상한이 있고 치과·시력·청력 등 부가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의 잇따른 혼란으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CMS 관리자 메흐멧 오즈 박사는 “CMS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와 파트D 처방약 플랜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수혜자들이 고품질 의료 선택권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7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공개 등록 기간은 10월 15일 시작, 12월 7일 마감이다. 전문가들은 예기치 못한 비용 청구를 피하기 위해 가입자들이 반드시 플랜 옵션을 직접 검토해볼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