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메타(Meta)가 일상 업무 처리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과 예약을 대행하는 기능이 확대되면서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Amazon)이 서비스 차단에 나서는 등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메타가 지난 8일 선보인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는 전문적인 기술 지식이 없는 일반 이용자도 간편한 명령어와 인터페이스만으로 디지털 비서를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서식 작성, 이용자 대리 협상 등의 복잡한 과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으며, 기본 플랜은 무료로 제공하되 고성능 기능은 월 최대 10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다.
기존에 화제를 모았던 오픈소스 AI 비서 '오픈클로(OpenClaw)' 등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과 달리, 뮤즈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이후 미국 내에서만 25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뮤즈의 기습적인 흥행에 힘입어 메타의 주가는 21일 월요일 10% 이상 급등했다.
그 동안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선도적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메타에 이번 성공은 주주들의 우려를 덜어주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뮤즈의 가파른 상승세는 개인용 AI 에이전트의 권한 범위를 둘러싼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마존은 21일 뮤즈의 자사 플랫폼 접근을 전격 차단했다.
아마존 측은 메타로부터 사전에 뮤즈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접근 권한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뮤즈가 자신을 AI 에이전트라고 밝히지 않은 채 고객의 계정 정보를 수집 및 저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고객을 대리해 타사 상품을 구매하는 제3자 애플리케이션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며, 해당 플랫폼의 참여 여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출시 발표 당시 "사용자 인증 정보는 암호화된 안전한 저장소에 보관되며 뮤즈 역시 비밀번호나 결제 수단을 직접 볼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마존의 반발과 달리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뮤즈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비아스 뤼트케 Shopify CEO는 "Shopify 상점 전반에서 뮤즈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깊이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이와 유사한 파트너십 확대를 예고했다.
IT 자문업체 가트너(Gartner)의 앤드루 프랭크 수석 분석가는 "쇼핑 에이전트로서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결국 소비자의 구매 경험을 누가 통제하고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