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큰 충격에 빠졌다.

5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 급락하며 지난 10월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833포인트, 3.4% 떨어졌으며 S&P 500 지수는 4.4% 하락했다. 전날 중간선거 이후 나타났던 증시 급등세가 하루 만에 뒤집힌 것이다.

특히 AI 산업을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9.3%, AMD는 17.3% 폭락했으며,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관련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번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꼽힌다.

민주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 투자 수익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CNN은 이번 급락이 단순한 선거 후유증을 넘어 AI 산업의 과도한 투자와 주가 거품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남가주 한인 투자자들에게도 이번 급락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구글, 브로드컴, TSMC 등 AI 관련 기술주에 투자한 한인들은 미국의 정치적 변화가 기업 실적뿐 아니라 향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이번 조정이 과열된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